'듣보잡' '듣기 좋고, 보기 편한' 뜻이 될 수 있을까?
축구 경기 후 폭력과 난동을 부린 관중들 일컫는 말로 시작
정치권에서까지 상호비난과 다툼용 언어로 남용되고 있어
문장주 화순저널 칼럼니스트입력 : 2023. 11. 16(목) 18:38
최근 인터넷카페(훌리건 천국)에서 날아다니던 <듣보잡>이라는 용어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홍준표 현 대구시장을 만나 면담하는 자리에서, 홍준표 시장이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차지 못하면 식물정권이 된다.”고 했다. 인요한 위원장이 “도와달라”고 요청하자 홍준표 시장이 “윤석열 정부들어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것)들이 너무 설친다. 대통령을 믿고 초선이나 원외들이 중진들 군기를 잡고 설친다."고 했다.

또 국민의힘 전 대표인 이준석도 “대통령 주위에서 호가호위하는 세력들부터 정리해 달라. 듣보잡들이 너무 설치고 개판이 되었다.”고 한 말이 언론에 크게 보도가 됐다.

‘듣보잡’은 원래 19세기 말 영국 뮤직홀에서 난동을 부렸던 훌리건(Hooligan) 집안에서 유래된 말이다. 이후 영국 축구의 열광 팬들이 축구 경기 후 폭력과 난동을 부린 팬, 관중들을 일컫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국내에서 '듣보잡'이라는 말이 처음 사용된 사례는 대입 관련 사이트를 열었던 <진학사>의 게시글에서 찾을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 게임 열풍이 불던 한때 게임 참여자들이 서로를 비난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게임 내에서의 싸움이 진학사 사이트로까지 번졌다. 서로 상대 대학을 비하하며 반발하는 글들이 날아다니면서 저질화 되었다.

특히 수능생들을 자신의 대학으로 유치하려는 경쟁적 애교심 때문에 서로 헐뜯다가 심지어 <듣도 보지도 못한 잡대학>이라는 비하글이 듣보잡의 유래(?)가 된 것이다. 이러한 험한 탄생 역사 속에서 이제는 정치권에서까지 상호비난과 다툼으로 정치마저 저질화 되어가고 있다.

별것도 아닌 것이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무명(無名)이 유명인 행세하며 주인공도 아닌 것이 주인공인 척하면 듣보잡이 되기 마련이지만, 자칫하면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로 상대방에게 피소당하게 된다.

그 예로 2009년 진보당 게시판에, 평론가인 진중권이 한 언론인을 ‘듣보잡’이라고 비난하면서 함량 미달, 드보르잡, 개집 등의 말까지 언급했다가 피소되어 벌금형까지 선고받았던 경우가 있었다.

이제는 국내 정치권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듣보잡도 듣기 좋고 보기 편하며 잡소리가 없는 천국이 되길 기원해본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혁신개혁안은 ① 대사면 ② 정치개혁 ③ 청년 미래로 요약해볼 수 있고 나름 열심히 뛰는 것도 좋으나 청년 정치인의 부족, 청년과의 소통 부재, R&D 예산 삭감의 불협화음을 들춰본다면 국가의 미래는 청년에 있고 통합과 혁신을 병행해야 된다는 점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

혁신은 통합과 희생이 따르는 만큼 앞으로의 문제는 선거를 앞둔 혁신 포퓰리즘보다는 청년들의 미래에 관한 문제를 업(UP)시켜 천국이 되어야 하고 듣기 좋고, 보기도 좋으며 잡음 없는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절실하다.

문장주
화순저널 칼럼니스트
문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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