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마을학교 탐방>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는... 내평리마을학교
마을 담장이 스케치북
“나고 자란 고향, 아이들과 또 다른 역사를 만들고 싶다”
“학부모, 마을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교육의 장 됐으면”
홍주희입력 : 2021. 06. 18(금) 16:15
김선미 내평리 마을학교 대표
‘내평리마을학교’를 찾아 마을에 들어서니 골목골목 담장마다 벽화가 곱게 그려져 있어 마을이 참 예쁘다는 인상을 주었다. 이 벽화 중 일부가 ‘내평리마을학교’의 작품이라고 하니, 내평리마을학교는 어떤 곳일까 기대감과 궁금증을 안고 방문했다. 아담하지만 세련된 느낌의 건물 안에 들어서니 마치 갤러리에 온 듯했다. 김선미 대표의 작품들이 마을학교의 품격을 보여주는 듯했다.

김선미 대표가 들려주는 내평리마을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여기에 옮긴다. <편집자 주>



▲ 연간 참여 인원 1000여 명


내평리마을학교의 시작은 2019년으로 예비마을학교부터 시작했습니다. 참여하고 있는 학생은 매주 평균 20명 내외이며, 연간 참여 수는 누적 1,000명 이내입니다.

처음엔 마을 학부모님들이 선생님으로 참여해 여러 활동을 옆에서 도와주셨지만, 코로나로 인해 어려워져서 외부 강사를 초청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과학 선생님, 미술보조 선생님으로 총 두 분이 참여하고 계십니다.

작년엔 독서교실 선생님이 따로 계셔서, 논술과 북아트 수업도 했습니다. 코딩수업도 광주 영재원 담당하시는 선생님이 와서 진행했었습니다.
작년, 내평리 마을학교 아이들이 코딩 수업을 듣는 모습


▲ 나고 자란 내평리, 또 다른 역사 만들고 싶다


내평리 마을에 위치한 마을학교라 학교명을 이렇게 지은 것도 있지만, 이곳은 마을학교를 같이 운영하고 있는 제 남편의 고향이자 탯자리이기도 합니다.

이 마을에서 자라 성인이 된 저희가 마을의 아이들과 또 다른 역사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 마을학교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 자랑하고픈 마을벽화 그리기 수업


전공이 미술이라서 미술에 관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을에 옛 지명이 살아있는 골목이 많아서, 마을벽화를 아이들과 함께 그려가고 있습니다. 마을을 우리 손으로 직접 아름답게 꾸며가는 일이라 아이들도 보람 있어 합니다.
올해 말에는 군 도서관과 업무협약을 맺어, 전통놀이를 새롭게 진행하고자 합니다.
내평리 마을학교 아이들이 마을벽화 그리기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 마을 어르신과 함께하는... 마을 이야기, 길쌈

마을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이 함께 수업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마을 어르신분들과 함께 진행하고 싶지만, 그럴 만한 프로그램을 아직 만들어내지 못해 현재 진행을 못 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분들만이 할 수 있는 마을 이야기나, 길쌈 방법 같은 것을 함께 해주시지 않겠느냐고 요청을 해볼 예정입니다.


▲ 손자, 손녀 자주 볼 수 있어 좋은 일


도시에서 살고 있는 마을 어르신들의 자녀분들이 주말에 오면 아이들을 우리 내평리마을학교에 보내고 있습니다. 마을학교 덕분에 어린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도 자주 뵙게 되는 것 같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마을 주민들 역량 강화, 교육 참여 유도


마을학교를 일종의 체험학습이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루 한 번 와서 재밌게 즐기고 마는 체험 학습장이 아니라, 마을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활동이 마을학교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 보니 참여하는 학생과 부모님들이 좀 더 능동적으로 참여해줬으면 하는데, 코로나 이후 아이들의 출입만 허용하고 있다 보니 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아쉽습니다.

이번에 마을 시설을 이용해서 교육의 폭을 좀 더 넓힐 수 있도록 마을 회의를 통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마을 분들의 역량 강화를 통해 함께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좀 더 신경 쓸 예정입니다.
내평리 마을학교 아이들이 자상화 그리기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 아이들이 마을을 사랑할 수 있는 배움의 장

우리 마을은 아이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곳으로 이사 온 아이들도 있고 마을 어르신들의 손자와 손녀들도 와서 마을학교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학부모와 학생, 마을 주민들 모두가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의 교육을 이끌어 주는 것을 이상적인 마을학교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마을 주민들과 학부모님들이 함께할 수 있는 배움의 장, 내평리마을학교가 되길 희망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마을의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더 나아가 마을을 사랑할 수 있는 배움의 장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 학생들과 학부모,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작년부터 코로나로 인해 많은 시간을 휴강하고, 다시 개강하는 것을 반복하게 되면서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올해는 대면 수업이 이루어지다 보니 방역을 많이 신경 써가며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을학교를 단순히 체험활동을 하는 곳이 아닌, 학부모님과 마을의 어르신들 모두 교사가 돼 참여하는 공동체 활동인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현재 지자체에서 보조금을 지원받고는 있지만, 아이들의 교육 활동에 필요한 재료비로 거의 사용하고 있습니다. 강사비나 학교운영비 비중이 큰데 교사분들이 자원봉사 개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마을학교를 운영하시는 분이 곧 지역의 활동가인 만큼, 사명감을 갖고 활동에 임할 수 있도록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마을이 하나 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참교육을 위하고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내평리 마을학교의 전경
홍주희

hsjn2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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