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입이 큰 생선이라 큰 대(大)에 입 구(口) 대구(大口)라고 불린다. 화어라고 불리기도 하는 대구는 육전조례에 따르면 왕실 사람들의 찬거리로 많이 쓰였고 신분에 따라 대구의 수가 달랐을 정도로 귀한 취급을 받은 값어치가 있는 생선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생선이다. 대구는 다양한 음식에 쓰이는데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대구와 관련된 내용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오랜 시간 사랑받아 왔다. 대구는 단백질 함량이 매우 높고 지방 함량은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으며 비타민과 미네랄, 아미노산, 요오드 등이 포함되어 기력회복에 도움이 된다. 또 과하게 먹지 않고 적당히 먹게 되면 갑상선에도 도움이 된다.

대구포전 재료들 모습

특히 대구는 대구포로 가공되면서 미네랄 함량이 아주 높아지고 오메가3도 많아 관절 개선에도 좋다. 대구포를 이용한 많은 음식이 있으나 오늘은 대구로 살을 발라내어 포를 떠서 만든 대구포 전을 요리한다.

대구포는 동태 포에 비해 속살이 희고 식감이 부드러워 동태 포는 달걀노른자만 입혀서 전을 지지고 대구포는 흰자만 입혀 전을 지지는데 오늘은 대구포로만 지져서 수를 놓아 식탁에 더 예쁘고 화려한 밥상을 차려 보려 한다. 명절에 많은 전을 지질 때는 몇 개만 지져서 맨 위에만 놓는다.

지지고 있는 대구포전

재료는 대구포 1팩, 달걀 3개, 맛소금 1작은술, 백후추 약간, 식용유 1/2컵, 밀가루 2큰술, 청량 홍고추 3개, 쪽파 3잎, 다진 마늘 1큰술 등이다.

먼저 키친타올을 깔고 대구포를 올려 나열한 후 물기를 제거한다. 접시에 옮겨 맛소금과 백후추를 뿌려 간을 맞추고, 밀가루를 거름망에 담아 대구포살 위에 흔들어 앞뒤로 묻혀 준비한다. 홍고추는 끝을 편으로 자르고 쪽파는 어슷하게 잘라 준비한다.
달걀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해 다진 마을과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대구포살 모양이 예쁜 것을 추려낸 후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제일 약한 불에 흰자, 노른자 순서대로 지지면서 수를 놓고, 위에까지 완전히 익으면 5초 후에 바로 뒤집어 건진다.

나머지도 앞뒤로 뒤집으면서 지진 후 수놓지 않은 전은 접시 아래에 놓고 수놓은 전을 가위로 갓을 다듬어 상에 올리면 된다.

김영란 한식 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