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과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가 2017년부터 진행했던 ‘수만리 중지마을 우회도로 건설사업’ 협약이 몇 년째 이행되지 않아 관광객들과 중지마을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수만리 중지마을 우회도로 건설 사업은 무등산국립공원 확대 계획사업에 포함된 사업이다. 우회도로가 들어서야 땅을 넓혀 주차장, 탐방 시설 등을 건립할 수 있게 된다.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 관계자는 “수만리 일대에 우회 도로가 건설되면 탐방 시설이나 주차장도 건설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관광객들도 수월하게 무등산을 오를 수가 있고 관리도 편리해지니 국립공원의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어 “오히려 군청에서 마을 주민들이 반대한다는 사유로 협약 해지를 요청했지만, 국립공원 측은 협약을 할 당시 협약 해지 사유에 마을 주민들의 반대는 포함되지 않아 해지 요청서를 그대로 돌려보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수만리 중지마을 한모 이장은 “화순군청과 무등산국립공원이 협약을 맺은 게 벌써 몇 년 전 일인데, 군청에서는 주민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협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우회도로 건설을 반대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군청이 주민들과 첫 협의를 진행할 당시, 군청은 건설 사업에 네 가지 안을 들고 왔다. 첫 번째, 두 번째 안은 너무 마을과 가까워 주민들 모두가 반대했다. 세 번째 안은 너무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아서 딱 좋다고 했는데 군청에서는 공사 편의와 공사비를 핑계로 첫 번째나 두 번째 안을 고집하면서 협약을 이행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군 관계자는 “수만리 중지마을 우회도로 건설 사업에 대한 국립공원 측과의 협약을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건 아니다. 주민들은 세 번째 안을 요구하지만, 그 안은 너무 비용이 많이 든다.”고 했다.

또한 “몇 번째 안인가에 따라 건설 사업에 포함되는 사유지들이 조금씩 달라지다 보니 해당하는 땅을 가진 주민들끼리의 협의가 되지 않아. 군에서는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