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쿠라 호수에는 나뭇가지 처럼 강물이 흘러 들어갑니다.
생명의 나무, `Tree of Life`라고도 불립니다. 전형적인 델타 삼각주이지요.

혹시 오래전 지리 시간에 공부한 삼각주가 생각나는지요?
강의 하류에 퇴적물이 쌓이면서 삼각형 모양으로 형성되는 지형을 말합니다.
그리스 알파벳의 4번째인 델타처럼 생긴 데에서 그 이름을 갖게 되었지요. 요새 난장의 델타 바이러스의 델타도 같은 문자이지요.

델타 삼각주 하면 아무래도 가장 유명한 건 나일강입니다.
지중해의 입구에서 느슨해진 모래와 토양의 퇴적으로 인해 수년 간 천천히 생성되어 만들어진 지형의 부분이지요. 또 새로운 토양이 연속하여 쌓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자랍니다. 지도가 변하는 겁니다.

얼마 전 통일을 공부하기 위해 두만강을 따라 북으로 북으로….

훈춘을 지나 거대한 델타 지역을 만났습니다.
지도에도 없는 중국과 북한 사이의 광활한 땅. 남한의 기술과 자본, 북한의 인력을 합치면 얼마든지 개발 가능한 곳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거기가 끝날 때쯤 우리는 러시아, 중국, 북한이 만나는 곳, 일안삼망국一眼三望國에 이르렀지요. 한 번에 세 나라를 볼 수 있는 지점입니다.

델타 삼각주는 남북한의 미래이기도 합니다.

문정기
도곡면 천암리 출생
박사 기술사, 한국기계연구원, 광주테크노파크원장, 국가과학기술위원,(장관급),
조선대 메카트로닉스과 교수, 현 만안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