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면 안심리에 위치한 Y농장의 폐업이 지난 16일 잠정적으로 확정돼 이서면 안심마을을 비롯해 인근 지역주민들이 돈사에서 발생한 악취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무등산과 적벽 등 큰 산과 맑은 물로 유명한 청정지역 자연환경 이서면. 그런데 안심저수지 제방 아래에 위치한 Y농장에서 발생한 돼지 분뇨 악취로 인해 인접한 안심마을 주민들의 고통은 거의 매일 이어져 왔다. 또한 인근 마을 주민들과 오가는 이서 주민과 관광객들 또한 농장이 위치한 곳을 통과할 때마다 지독한 악취로 자동차 문을 닫아야 했고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미 허가를 받아 운영하고 있는 돈사를 폐업하도록 어떠한 조치도 취할 수 없어 주민들은 오랜 기간 고통을 감내해 올 수밖에 없었다.

끝날 것 같지 않았던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던 지역주민들에게 2020년도 말 희소식이 전해졌다.

한미FTA 돈사 폐업 지원사업에 Y농장이 참여해 선정된 것이다. 약 14억 원의 폐업지원금을 받게 된 Y농장은 2021년 7월 말까지 폐업하기로 결정했다. 주민들은 이 소식을 반기며 하루빨리 폐업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농장주 K씨가 돈사부지 500여 평을 화순군에서 매입해주길 희망함과 동시에 잔존 축산분뇨 처리비용 6억 원을 화순군이 분담해 주길 요청하면서 폐업이 무산될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주민들은 농장주에게 분노를 표출하며 거센 항의를 해왔다.

이서면 소재 각 마을 주민들과 기관, 단체들의 폐업 촉구 현수막

이에 지난달 18일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축산농가와 화순군, 이서면 번영회, 이장단, 기관·사회단체들이 참여해 간담회를 가졌지만 농장주의 기존 입장 고수로 7월말 폐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

이서면민들은 농장주의 태도에 배신감과 함께 크게 실망하여 폐업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현수막을 대대적으로 게첨했다. 이어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단체행동에 들어갔다.

화순군 관계자도 “농장주가 요구하는 잔존 축산분뇨 처리비용 6억 원은 한미FTA 돈사 폐업지원금에 이미 포함돼 있어 중복 지급이 불가하다. 또한 돈사부지는 화순군의 사업을 위해 폐업하는 것이 아니므로 매입할 수 없다. 향후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매수하는 것이 맞다.”며 농장주의 요구가 부적절하다고 전했다.

돈사 폐업대책위 관계자는 “지난 16일 논의에서 돈사의 폐업을 결정했다. 다만 새끼돼지 출하와 분뇨처리 기간을 고려해 폐업기간을 7월 말에서 2~3개월 연장하는 신청을 농림축산식품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돈사부지 또한 1순위로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매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서주민 A씨는 “돈사를 폐업하기로 했다니 다행이다. 하루라도 빨리 날씨가 궂든 좋든 마음껏 숨 쉬고 살아가길 바란다. 그동안은 참고 살았지만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다. 좋은 환경과 맑은 공기를 마음껏 누리고 살고 싶다.”고 전했다.

안심저수지와 제방 바로 아래에 위치한 Y농장